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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모로코

모로코여행#1 카타르 도하공항 환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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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하 카타르 항공 QR859 편

QR1395편: 중동의 외교 갈등이 하늘길마저 바꾸다




제가 탑승했던 항공편은 각각 QR859 , QR1395 편 입니다.

859편은 대한민국 인천공항에서 00:35 에 출발합니다.

야간 비행기이며 약 8시간 비행 후 카타르 도하 공항에 도착합니다.


자정에 인천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비교적 여유롭게 공항으로 갈 수 있던 것이 좋았습니다.

도하 하마드 공항에서 모로코 카사블랑카로 향하는 QR1395편은 오전 9시 5분에 출발하여

카사블랑카에 오후 3시 40분에 도착합니다.



지도를 보면 파란색으로 표시된 QR1395편의 항로가 특이합니다. 이란과 터키 상공을 지나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집트, 리비아 위를 지나가면 더 짧을텐데 왜 굳이 돌아가는 걸까요?


이는 현재 카타르가 중동 국가들과 외교분쟁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7년 6월을 기점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바레인, 리비아 등 6개의 중동 국가가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했습니다.

동시에 6개 나라 모두 영공을 봉쇄해버렸습니다.

따라서 서쪽으로 향하는 대부분 카타르 항공의 여객기는 모두 이란 상공을 통과해서 지나갑니다.

근처 바레인의 바레인항공, 두바이의 에미레이트 항공은 아라비아 반도를 통과하기 때문에 비행시간이 짧습니다.

항공권 구매하실 때 유념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랍국가들에게 왕따를 당해오던 카타르는 이란, 터키와 손을 잡았습니다.

이란은 예전부터 사우디와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사우디는 수니파, 이란은 시아파 이슬람교를 믿고 언어도 사우디는 아랍어, 이란은 페르시아어를 씁니다. 카타르가 친이란 정책을 피는 이상 단교사태는 오랫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출발시각이 자정이니 여유롭게 움직입니다.

공항에 오자마자 버거킹으로 갑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공항은 역시 햄버거입니다.



출항 전 묘한 긴장감을 완화하기에는 아메리카노 한잔만큼 적당한 음료가 없다.


버거를 해치우고도 많이 시간이 남았습니다.

커피도 한잔 하러 갑니다. 공항은 어디든지 비싸기 때문에 스타벅스로 갑니다.

인천공항 제 1터미널이었는데, 층마다 스타벅스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하 1층에 위치한 곳에서만 다양한 빵을 팝니다.



오후 9시가 채 되지도 않았는데 이미 수속장이 열려 있었습니다.

모로코까지 가는 티켓을 보여주자 서약서를 내밉니다.

알고봤더니 "모로코 입국이 거부될 시 카타르항공에는 책임이 없습니다." 라는 서약서입니다.

모로코에 입국할때 리턴티켓이나 모로코를 나가는 티켓이 구비되어 있는지 확인하며,

없을 시 입국을 거부할수도 있다고 합니다.


모로코를 나가는 티켓은 미리 구해놨지만,

입국심사대에서는 그런거 안물어보고 잘 입국 시켜 줍니다.




어두운 공항에서 기다립니다. 바깥에 에미레이트 항공의 a380 기종이 보입니다.

중동 항공사들은 대부분 밤에 출발하는 듯 합니다.



같이가는 동생놈입니다. 오후 10시 반이 넘으니 대부분 면세점이 문을 닫습니다.

공항의 오른쪽 날개 끝부분까지 와봅니다.

항공편이 몇개 남지 않아 고요합니다.



노란 숫자만이 조용히 공항을 밝히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 비행기가 도착해 있습니다. 보잉 B777-300ER 기종입니다.

이 기종은 동체 위에 저렇게 흰 항법장치가 달린 것이 특징입니다.

왜 하필 저기에 두었을까요? 마치 버튼 같습니다.



같이가는 동생녀석. 눈빛이 참 진한데 사생활 보호를 위해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아주 신났구나 짜식.



모든 좌석에 이와같이 AVOD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화면 크기가 꽤 큽니다. 다만 터치가 잘 안되는게 흠입니다.

특이하게도 인도 발리우드 영화가 많아서 유쾌한 인도형님들의 감성을 느끼며 갈 수 있습니다.

( 카타르의 외노자중 인도인의 비율이 매우 높다고 합니다 )



어매니티가 담긴 비닐가방도 줍니다. 안대, 귀마개, 칫솔, 치약 등이 들어있습니다.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


8시간의 비행 끝에 카타르 도하 공항에 착륙합니다.

보딩브릿지가 연결되길 내심 기대했지만, 비행기는 외딴 계류장에 멈추고

일명 사다리차가 와서 붙습니다.


 


아직 새벽이 찾아오지 않은 카타르에 내립니다. 건조한 사막을 생각하고 내렸는데

밖에 나와보니, 덥고 매우 습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동남아와 기후가 비슷합니다. 아마 바다에 둘러싸인 반도 국가라 그런 듯 합니다.



계류장으로 향하는 셔틀. 아쉽게도 에어컨은 나오지 않습니다.



특이하게도, 면세점 구역으로 이동하기 전에 엑스레이 검사를 한차례 더 실시합니다.

 수상한, 금속제 물건이 있으면 공항 직원이 와서 직접 물어봅니다.

카메라를 고정시키는 금속 클러치를 가리키며 이게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잘 설명해주니 웃으며 넘어갑니다. 다행히 영어는 잘 통합니다.


면세구역으로 오면 저 문구가 보입니다.

Bringing Forth a Rebirth?.. 환생의 탄생?..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요 




면세점 중심부로 오면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의 유명한 곰돌이상을 볼 수 있습니다.

Lamp Bear 라는 곰돌이로, 머리에 전등이 박혀있습니다...

 막상 보면 상당히 큰데, 7미터 크기에 20톤 정도 된다고 합니다.

Urs Ficher 라는 스위스 예술가가 제작해 뉴욕에 전시하던 것을 카타르 왕조가 구매해 이곳에 두었다고 합니다.



어느덧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전세계에서 사람들이 환승하기 위해 모여듭니다.

카타르 공항의 탑승게이트는 위치에 따라 A 부터 E 까지 5개로 구분됩니다.

환승객이 알파벳을 보고 찾아갈 수 있도록

각 방향에 큰 알파벳 네온사인이 있습니다.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의 명물 중 하나는 바로 이 수면실입니다. 무료이며, 남는 자리에 가서 앉으면 됩니다.

저 의자에 딱 앉는 순간 정말 거짓말처럼 잠이 스르륵 옵니다.

그냥 여기서 한나절 푹 자고 일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카타르 기준 새벽 4시즈음 도착해서 9시 비행기를 기다리는 저희도

의자에 누워 잠시 눈을 붙입니다. 



바깥에서 보면 저렇게 보입니다. 수면실은 남녀 구분이 되어있습니다.

여성용 수면실의 유리창은 불투명해서 밖에서 볼 수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내부는 아마 같게 되어있을 겁니다.



수면실을 찾기 위해선 이런 표시를 찾으면 됩니다.

하마드 공항에 멈추게 된다면 꼭! 잠을 청하지 않더라도

앉아있다 가시길 추천합니다.

정말 편합니다!!



카타르는 석유가 나오는 나라는 아닙니다.

대신 어마어마한 천연가스를 전세계에 판매해서 부자나라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공항도 으리으리한것으로 유명한데, 심지어 셔틀 열차를 건물 안에 만들어 두었습니다.

곰돌이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D, E  탑승구역으로 향하는 열차인데,

불과 800미터정도의 거리를 왕복합니다.


무료여서 한번 타보았는데, 지하철역마냥 다음 열차 도착시간과 열차 안내음까지 세밀하게 만들어 두었습니다.

참 특이하다고 사람들입니다.



다시 카사블랑카로 향하는 내용은 다음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