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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모로코

모로코여행#19 사막2 아이트벤 하두 왕좌의 게임 촬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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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ït ben Haddou

낙타가 목을 축이고 상인이 쉬어간 장소


아프리카에서 생산된 금이 마그레브 지역에 도달하기 위해선

카라반은 목숨을 걸고 사하라 사막을 건너야 했습니다.

중앙아시아의 실크로드처럼, 사하라 사막에도 아프리카의 상인들이 지나다니는 주요한 경로가 있었고,

아이트 벤 하두우는 사막 한 가운데에서 카라반들이 쉬어가는 장소였다고 합니다.


Ait ben Haddou 의 의미는

아이트의 아들 하도우의 성채 ( 잘 기억나지 않는데 아마 이런 뜻이었습니다. ) 라는 뜻으로,

고대 건축물의 모습이 매우 잘 보존되어 있는 곳입니다.


20세기부터 이곳은 특유의 극적인 모습으로 인해,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해졌습니다.

영화 글래디에이터, 게임으로 유명했던 페르시아의 왕자와

심지어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일부 에피소드도 여기서 촬영했다고 합니다.



저 멀리 아이트 벤 하두우가 보입니다.

아이투 벤 하두우는 모로코의 대표적인 크사르(Ksar) 입니다.

크사르는 여러 집들이 모여 이루는 일종의 마을을 일컫습니다.

건축물은 대부분 어도비(adobe) 라는, 진흙과 지푸라기를 섞어 많든 벽돌로 지어집니다.

생활공동체인 동시에 방어진지이기 때문에, 언덕에 지어지며, 성벽으로 집들을 둘러싸는 것이 특징입니다.


아이트벤 하두 역시 야트막한 언덕에 지어졌는데,

저 멀리 언덕 위에 있는 망루가 보입니다.



차에서 내립니다.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 햇볕이 정말 따갑습니다.

이런 곳은 정말 관광버스가 아니면 오기 어려울 듯 합니다.

여기서부터 걸어서 망루까지 천천히 올라갑니다.



우리를 안내해주는 로컬 가이드 무함마드

대대로 아이트 벤 하두에 살고있다고 합니다.

1900년대까지만 해도 무려 50가구가 성채 안에 살았다고 합니다.

성 안은 전기, 가스, 심지어 수도도 공급되지 않았습니다.

불편함을 느낀 사람들이 성 밖에 또다른 마을을 만들기 시작했고,

무함마드네 가족도 그가 어렸을 적에 성 밖의 마을로 이주했다고 합니다.


아직까지도 크사르 안에는 5가구가

전통 방식대로 살고있다고 합니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아이트벤 하두

앞으로 강이 흘러갑니다.

돌무더기 위의 언덕처럼 보이지만 잘 보면 집들이 보입니다.

오른쪽에 있는 검붉은 색의 건물들은 새로 지어진 영화 촬영 세트장입니다.

사람들이 실제로 거주했던 공간은 바위 색깔과 유사해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



사실 여기서부터 카메라 배터리가 다 닳아서...

어쩔 수 없이 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투어를 다니면 이처럼 같은 팀끼리 움직이게 됩니다.

좁은 골목을 따라 구불구불 올라갑니다.


건물 내부에서 예전 방식으로 직물을 짜는것을 구경할 수 있는데

왠지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는 분위기어서 차마 찍을 수는 없었습니다.



건축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왼쪽 건물은 가지런히 벽돌로 쌓여진 반면, 오른쪽 벽은 진흙을 쌓아 올린 듯하게 생겼습니다.

전기, 물도 들어오지 않는 마을에서 오직 다섯 가구만이 과거의 삶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식수를 조달하는지가 궁금했는데,

앞에 흐르는 강은 기생충이 많아 섭취하지 못하고,

양에게 물을 먹인뒤, 양으로부터 얻어지는 우유를 주로 마신다고 합니다.



과거 방식으로 지어진 건물

창문이 거의 없지만 외벽에는 예쁜 조각을 해둔 것이 특이합니다.



아래에는 세트장이 보이고 강 건너로는 新아이트벤 하두가 보입니다.

강가 근처에만 초원이 생겨나는 것이 특이합니다.

사하라 사막에는 이런 강이 많은데, 일부는 바다로 향하지 않고

사막 한가운데에서 증발해버린다고 합니다.



마을을 지나 망루로 올라갑니다.

그리 높지 않은 거리이지만, 뜨거운 뙤약볕 아래에서 걸어가려니 힘이 부칩니다.

그래도 하늘과 붉은색 벽의 색조화는 정말 예쁩니다.

무함마드와 열심히 뭔가 대화를 나누는 검은색 옷을 입은 독일아저씨

우리 앞에서는 철저히 독일말만 쓰시던데..



정상에서 보는 주변 광경

강 쪽에는

아이트 벤 하두에서 이주해 나온 사람들이 만든 마을이 보입니다.

애리조나 사막 어딘가에 온 느낌입니다.



반대쪽으로는 끝없는 사막이 펼쳐져 있습니다.

시야가 탁 트이니 마음이 뻥 뚤리는 듯한 시원한 느낌이 듭니다.

지층이 붉은 선을 그려놓고 지나갑니다.



망루는 입구를 닫아둬서 입장할 수 없게 되어있습니다.

진흙으로 만든 모로코 남부의 건축스타일이 잘 드러납니다. 

허술해보이지만, 사막의 뜨거운 모래바람을 수없이 견뎌왔을 것입니다.


이제  와라자자트로 이동해서 시외버스로 갈아타고 이동해야 합니다.

투어업체에서 분명히 시외버스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신신당부 했으니

믿고 와라자자트로 향합니다.

오늘 안에 보우모운 다데스라는 마을에 도착해야 하는데

도착할 수 있을지..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