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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모로코

모로코여행#9 마라케시2 기원의 탑! 코우토우비아 모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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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모스크의 원조! 코우토비아 모스크

스페인 무어 건축 양식의 기원을 찾다


마라케시에서 첫 아침을 맞습니다.

9월 말, 한국은 완연한 가을이지만 이곳은 완연한 여름입니다.

그나마 아침에는 시원해서 다행입니다.


마라케시의 일정은 총 3박 4일로, 4일째 되는 날 메르주가로 이동합니다.

오늘은 코우토우비아 모스크, 자댕 마조렐, 비밀의 정원과 다르 엘 바차에 갑니다.

포스팅이 길어질 듯 하여 분리해서 작성하려 합니다.


리야드에 머물면 항상 아침식사를 대접해 줍니다.

붉은색 옥상에서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먹는 아침식사가 일품입니다.

리야드에서 주는 아침은 대부분 프랑스식 아침식사가 나옵니다.


아주 여유롭게 아침식사를 합니다.

아직도 저 커피 맛이 입에서 잊혀지지 않습니다.


페이스트리나 크로와상, 팬캐익 등 빵 종류와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치즈나 꿀이 나옵니다.


음료는 커피와 민트티중 하나를 고를 수 있습니다.

물론 둘다 달라고 합니다.



코우토우비아 모스크는 지마 엘프나 광장 바로 앞에 있습니다.

마라케시 어디서든 보이기 때문에 찾기 쉽습니다.

미나렛의 창으로 확성기가 보입니다.

기도 시간이 알라를 부르는 소리가 나옵니다.


코우토우비아 모스크 위치

북동쪽에 Jeema el-Fna 광장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모로코의 모스크는 기본적으로 이슬람교도가 아니면 들어갈 수 없습니다.

코우토우비아 모스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미나렛과 주변 공원 외에는 볼 것이 없습니다.



코우토우비아 모스크는 알모하드 왕조때 세워졌습니다.

알모라비드 왕조의 마지막 왕인 알리 이븐 유세프( Ali Ibn Yusuf )가 사망한 후, 1147년, 알모라비드 왕조는

알모하드 왕조에게 무너집니다.


당시 알모하드 왕조나, 무너진 알모라비드 왕조나 종교 조직으로부터 시작되었는데,

마라케시를 점령한 알모하드 왕조는 알모라비드 왕조때 세워진 종교적 건축물을 이단으로 규정합니다.

이후, 이들은 알리 이븐 유세프가 살던 궁을 허물고, 이 위에 모스크를 짓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지어진 모스크가 바로 코우토비아 모스크 입니다. 


첫 모스크는 1157년, 현재 이 자리에 세워집니다.

모스크를 짓고, 탑까지 딱 올렸더니! 

아뿔싸!

미흐랍 방향이 맞지 않았던 겁니다!


이슬람교도들은 기도를 올릴 때 메카 방향으로 기도를 올립니다.

'메카로 향하는 방향' 을 알려주는 것이 미흐랍 이라는 벽 장식인데,

모스크를 지을 때 방향을 정교하게 계산해서 이 미흐랍을 달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 코우토우비아 모스크는 미흐랍의 방향이 5도 정도 잘못 되었던 겁니다.

물론, 매번 기도를 올릴 때마다 신자들이 비스듬하게 선 상태로 기도를 올려도 되지만,

매우 귀찮고 쪽팔린 일이 아닐 수 없던 겁니다.




코우토우비아 모스크는 12세기 내내 각을 맞추기 위해 보수공사를 합니다.

그러다가 결국 똑같은 모스크를 옆에 하나 더 짓기로 결정합니다.(...)


새로운 모스크는 이전 모스크 바로 옆에, 똑같은 재료와 똑같은 설계도로

딱 5도 돌려서 지어지기 시작했고, 1190년대에 완공이 되었습니다.

이후 새로운 모스크에서만 기도를 올리기 시작했고.

이전에 지어진 모스크는 자연스레 버려졌다고 합니다.


위 사진의 기둥들이 바로 5도 틀어졌었던 모스크의 잔해 입니다.

위성 사진으로 보면, 코우토우비아 모스크와 똑같은 크기, 똑같은 모양의 건물 터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새로 지은 모스크는 메카에서 무려 10도나 틀어져 있어서

기존 모스크의 정확도가 높았다고 합니다.(....)



코우토우비아 모스크 바로 뒤에는 공원이 있습니다.

4월 즈음에는 이 공원에 장미꽃이 핀다고 합니다.



이 모스크의 미나렛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알모하드 왕조 스타일 건축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라바트의 핫산 타워,

카사블랑카의 핫산 2세 모스크 등이 전부 이 미나렛의 디자인을 참고해서 만들어졌습니다.


대표적인 무어 건축물인, 스페인 세비야 대성당의 첨탑인 히랄다가

알모하드 왕조가 세운 것으로,

바로 이 미나렛의 디자인에 기초하여 세웠다고 합니다.


미나렛의 꼭대기에는 구슬을 꾀어 둔 듯한 나선형 장식물이 있는데,

저 장식이 바로 모로코 전통의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시원한 분수 앞에서 잠시 쉬었다 갑니다.

뒤 야자수가 마치 캘리포니아에 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코우토우비아 모스크 근처에는 그늘이 없어서, 한낮에 가면 체력적으로 빠르게 지칠 수 있습니다.

일조량이 적은 아침이나, 오후 늦게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음은 입생로랑이 매혹된 정원,

자댕 마조렐 ( Jardin Majorelle )

다음 포스트에서 다루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