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모로코

모로코여행#21 사막3 다데스 협곡! 물결이 그려낸 작품

D G R L D


이전 편:  모로코여행#20 투어업체에게 속아버린 이야기


Dades Gorge

아틀라스 산자락의 깊은 협곡


새로운 투어버스를 타고 다데스 협곡으로 출발합니다.

이제 메르주가까지는 편하게 가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핫산 아저씨가 믿을만한 사람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계속 가보기로 합니다.


다데스 협곡은 해발 3000미터, 4000미터의 고지대를 이루는 High Atlas 지역에서 발원한

다데스 강이 수백만년동안 조금씩 깎아내린 골짜기로,

얕은 곳은 200미터, 깊은 곳은 수직 500미터의 깊이를 자랑하는 절경입니다.


다데스 지역은 과거에 바다였습니다.

심해에 계속 퇴적물이 쌓이며 사암과 석회암이 형성되었고,

지각변동에 따라 이 지역이 육지로 융기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다데스 강줄기가 조금씩 깎아 이런 모습을 만들게 된 것입니다.

강줄기 자체는 약하지만, 폭풍우가 몰아칠 때에 다량의 물이 협곡을 타고 내려가고

이 때 협곡이 좀 넓어진다고 합니다.



중간에 올라타서인지 아쉽게도 앞자리는 못 탔지만

창문으로도 멋있는 광경이 보입니다.

밖으로 호수가 보입니다. 오아시스 일까요

마라케시에서 출발해서 아이투벤 하두를 보고, 와라자자트에 올때까지

계속 버스를 갈아탈 생각에 신경쓰고 왔던 탓인지 졸음이 몰려옵니다.

차에 탔으니 마음이 놓입니다. 한 숨 잡니다.



푹 자다가 일어나니 잠시 휴게소에 드른 모양입니다.

핫산 아저씨가 오더니 껄껄 웃으며 얘기해줍니다.


"코리언! 잘 잤나! 여기는 장미의 계곡이야

4월 5월에는 장미가 아름답게 수를 놓지"



어느 나무가 장미나무인지는 모르겠지만

분위기가 참 평화롭습니다.

강 건너에 전형적인 카스바가 보입니다.

이곳이 마지막 쉼터입니다. 이제 차를 타고 다데스로 이동합니다.



오늘은 날이 늦어 숙소로 바로 간다고 합니다.

숙소는 보우모운 다데스라는 마을과 다데스 협곡 사이에 있는 호텔입니다.

다데스 협곡 근처로 갈 수록 높은 돌산이 나타납니다.



기나긴 여정 속에 숙소에 도착합니다.

다행히 숙소에서 돈을 더 받는 그런 끔찍한 일은 없었습니다.

제가 너무 말도안되는 상황을 걱정했나봅니다.

온갖 벽에 장식된 타일이 아름답습니다.



씻고 다같이 모여서 저녁을 먹습니다.

하루종일 신경썼더니 힘이 없어 사진도 똑바로 찍지 못한듯 합니다.

이상한 꿀꿀이죽을 먹고 어서 잠에 듭니다.

산자락이어서인지 밤공기가 차갑습니다.



다음날 아침입니다. 이른 아침이라 좀 어둡습니다.

가파른 절벽을 따라 앞으로 나아가면 협곡이 나옵니다. 



이른 아침이라 주변을 좀 돌아다녀봅니다.

사방에 적벽이 펼쳐져있습니다.

차를 타고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지도에 그려진 것처럼 구불구불한 길을 올라가면 협곡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열차 스위치백처럼 Z자로 올라가는 도로를 올라가면

드디어 다데스 협곡이 나타납니다.


차에서 내리자 절벽 위에 지어진 카페가 보입니다.

저기서 민트티 한잔 마신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른 아침이라 아직 햇볓이 협곡에 들지 않습니다. 



저 멀리 산등성이에는 햇빛이 내려쪼입니다.

바위언덕이 금빛으로 빛납니다.



같이 이동하는 팀도 열심히 사진을 찍기 시작합니다.

저도 한 발자국 가까이 다가가서 사진을 찍어봅니다.



드디어 다데스 협곡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깎아지는 절벽 저 아래 작은 개울이 흐르고 있습니다.

저 개울이 셀 수 없이 오랜 시간 동안 이 절벽을 조각해갔을 것입니다.


좀 더 있고 싶었지만 운전기사 핫산 아저씨가 어서 가자 재촉해서

아쉬움과 함께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조금 이동하다가 차량이 정차합니다.

이곳은 원숭이 손가락 바위가 있는 곳입니다.

그러나 정작 원숭이 바위보다 앞의 전경이 더욱 빼어납니다.

햇빛이 내려오니 온 천지가 금색으로 빛납니다.

이런 모습이 사막의 매력이지요.



싱가폴에서 온 친구. 멋진 질레바를 입고 있습니다.

인도사람같이 생겼는데 터키 모자를 쓰고 프랑스어를 구사하는 알 수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뒤로 보이는 동글동들한 기둥 모양의 바위가 바로 원숭이 손가락 바위입니다.

원숭이가 손을 모아둔 것처럼 생겼습니다.


뒤에 핫산 아저씨가 슬쩍 다가오더니 말을 겁니다.


어린친구! 너가 보기에는 저게 뭐같나?


음 글쎄요?!


짜샤 남자 그거같이 생겼잖냐! 크크크


말을 듣고 나니 그렇게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출발하기 전에  빛이 내려오는 적벽을 한번 바라보고 갑니다.

이런 광경이 끝없이, 이것보다 훨씬 멋있는 절경이 끝없이 이런 사막에 펼쳐져 있습니다.

나중에 차를 렌트해 와서 이런 절경을 천천히 둘러본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이 듭니다.


다시 어서 차에 오릅니다. 오늘은 이대로 토드라 협곡을 본 후 메르주가로 향합니다.

기대되는 토드라 협곡을 다음 편에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