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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모로코

모로코여행#22 사막4 토드라 협곡! 아프리카의 그랜드 캐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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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편:  모로코여행#21 사막3 다데스 협곡! 물결이 그려낸 작품


Todra Gorge

북아프리카의 그랜드 캐니언

자연이 빚어낸 최고의 작품


처음 동생이 모로코에 가자고 제안했을 때

사실 큰 관심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북아프리카라는 특수한 문화권에 대한 이해도 없었고,

그저 척박한 돌과 모래로 이뤄진 사막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이것 저것 찾아보던 중, 토드라 협곡이라는 곳을 발견하게 됩니다.

첫 눈에 본 상대에게 감정이 생기는 것처럼, 협곡의 사진을 딱 본 순간

저기는 반드시 가야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토드라 협곡은 다데스 협곡과 비슷하게 형성되었으며,

좁은 폭 거의 수직에 가까운 캐니언이 깎여있습니다.

출발해보도록 합니다.



다데스 협곡에서 나와서 팅히르( Tinghir ) 라는 마을까지 또 먼 거리를 이동합니다.

버스 밖으로는 다시 평평하고 황량한 사막이 보입니다.



에어컨이 나와도 실내는 조금 후끈합니다.

아침 일찍 이동해서인지, 다들 지쳐 잠에 듭니다.



버스는 두세시간을 달려 팅히르를 지나갑니다.

토드라 협곡은 팅히르에서 조금 떨어져있습니다.

협곡 근처로 오니 확실히 산세가 험해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토드라 협곡의 위치.

위성 지도를 확대해서 보면 시냇가의 폭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윗 사진에 나온 것과 비슷한 바위산들이 시냇가 주변에 있는데,

두 암벽이 좁은 틈을 사이로 만나는 곳에 바로 협곡이 있습니다. 


근처에는 팅기르, 티네히르 (Tingir) 라는 비교적 큰 마을이 있습니다.

 마을에서 대략 20분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왠지 버스는 길 한복판에 정차합니다.

핫산 아저씨가 내리더니 가이드를 불러옵니다.

이 가이드를 따라 잠시 걸은 뒤 협곡 앞에서 만나겠다고 합니다.

가이드를 따라 개울변으로 내려갑니다.



거대한 붉은 암벽이 나타납니다.

아름다운 웅장함과 척박함에 감탄이 나옵니다.

모로코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공간이 있을 줄이야.. 환상적입니다.



가이드를 따라 풀숲 깊숙히 이동합니다.

작은 범람원에는 다양한 식물이 자랍니다.

야생 호두, 야생 올리브, 야생 석류나 포도 등

가이드를 따라 수풀 사이를 거니며 여유롭게 설명을 듣습니다.

햇살은 따갑지만 숲 속은 시원합니다.



왜 다들 날 쳐다보는거지?

가이드의 손에 들려있는 것은 야생 석류입니다.

바로 까서 먹어보니 정말 달콤합니다.

이런 경험은 가이드 투어로만 이뤄질 수 있어 좋은 듯 합니다.



범람원을 따라 쭉 이동합니다.

캐니언 바닥의 수풀과 붉은 암벽이 멋진 색깔의 대비를 이룹니다.

사진으로만 보아도 마치 다른 세계 어딘가에 온 것 같습니다.



왼쪽 절벽과 오른쪽 암벽이 만나는, 중앙의 작은 틈에 토드라 협곡이 있습니다.

이런 높은 암벽이 작은 틈을 사이로 만나는 곳이라 매우 특이합니다.

부푼 가슴을 안고, 계속 따라갑니다.



중간에 등장한 작은 개천

저 작은 개천이 양옆에 초목을 키우고,

저 높은 돌산을 조금씩 조각하여 절경을 만들었다는 것이 참 놀랍습니다.



범람원에서 강을 건너 반대쪽에 있는 작은 마을로 들어가봅니다.

차가운 강물에서 여인들이 과거의 방식으로 빨래를 하고 있습니다.

약간 정겨운 풍경이기도 합니다.



골목 안쪽으로 계속 들어갑니다.

베르베르민족을 상징하는 깃발이 보입니다.

가운데 있는 붉은 모양은 yaz 라는, 베르베르어 알파벳 중 하나로, 자유로운 사람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중앙 정부와 먼 곳에선 이렇게 민족주의적 입장이 강해지는 모양입니다.



가이드는 우리를 베르베르인 할머니가 베틀을 다루는 곳으로 들여보냅니다.

잠시 후 모두에게 민트티를 한 잔씩 돌립니다.

민트티에 설탕을 잘 넣어 먹어야 맛이 좋습니다.

반드시 뿌려달라고 합시다.


차를 마시곤 할머니의 베틀 솜씨를 잠시 경험한 뒤,

다시 가이드는 우리를 밖으로 이끕니다.



베르베르인들이 머리에 두르는 두건

다양한 색상의 두건을 팝니다.



마을을 어느정도 돌아본 후, 가이드는 우리를 대로로 이끕니다.

기다리던 핫산 아저씨가 우리를 환하게 맞아 줍니다.

이제 드디어 협곡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합니다.

다들 차에 오르고, 소량의 팁을 가이드에게 지불합니다.


이런 투어를 하게 되면, 가이드에게 소량의 팁을 항상 지불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강매의 성격이 없지않아 있지만, 그리 비싸지 않고, 유익한 시간이었으니 기분좋게 냅니다.



와... 내리자마자 입이 쩍 벌어집니다.

그렇게도 오고 싶었던 협곡에 발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적어도 300미터는 될 듯한 높은 암벽이 20미터의 간격을 두고 마주보고 있습니다.

카메라에 모든 광경이 채 담기지가 않습니다.

 


깎아지는 듯한 절벽이 주위를 압도합니다.

마치 영화에서나 볼 듯한 극적인 공간입니다.

도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가며 암벽을 구경합니다.



암석이 천하의 비경을 만들어냅니다.

날은 무지하게 뜨겁지만,

계곡 바닥에 흐르는 물도 엄청나게 차갑습니다.



도로에 차들이 많아보이지 않지만,

사실 엄청나게 혼잡했습니다. 큰 버스가 계속 지나다니고, 사람들이 엄청 많아서

지나다는데에 조심해야 합니다.



같은 버스를 타고 온 포르투갈 커플은

머리에 쓰는 양산 비슷한 것으로 햇빛을 가립니다.

모자보다 훨씬 좋아보입니다. 저런 꿀템은 도데체 어디서 구하는 걸까요



정말 말도안되는,

믿겨지지 않는 모습이 계속 이어집니다.

개인적으로 사하라 사막보다 이 곳이 더 좋았습니다.

사진으로 이 모습이 전부 표현되지 않는 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광각렌즈가 필수입니다..



여기서 오랫동안 있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어서 출발하자는 핫산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여기서부터 메르주가까지도 또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합니다.

이들은 다른 호텔로 가겠지만,

우리는 알리네 사막투어 호텔에 내려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모로코 여행지중 최고의 여행지로 손꼽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미 서부에서 수많은 캐년을 가봤지만,

이정도로 압도적인 장관을 연출하는 곳은 없었습니다.

나중에 여기를 가기 위해서라도 다시 모로코를 방문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