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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모로코

모로코여행#27 사막8 모래의 바다를 나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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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1 - [여행/모로코] - 모로코여행#26 사막7 미드나잇 엣 디 오아시스


A Morning in Dunes


기나긴 모로코의 여정도 이제 중반에 접어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카사블랑카에서 출발해서 마라케시를 거치며 남동쪽으로 계속 이동했습니다.

메르주가는 모로코의 남동쪽 모서리로, 모래사막 너머 동쪽은 알제리와의 국경선입니다.

앞으로의 여정은 다시 북쪽으로 올라가는 것입니다.


메르주가에서 출발해 페즈를 둘러본 후,

유대인들이 만든 비밀스러운 마을인 쉐프샤우엔에 잠시 드르고

그 후 탕헤르에서 모로코의 여정은 끝나게 됩니다.


메르주가에서 페즈를 가는 수프라투어버스(Supratours bus) 표는

마라케시역이나 메르주가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마라케시 기차역을 방문할 일이 있다면 마라케시 기차역 바로 옆에있는 수프라투어 버스터미널에서 구하는게 편합니다.

마라케시에서 메르주가로 가는 버스가 하루에 단 한 편밖에 없듯이,

메르주가에서 페즈로 가는 버스도 하루에 단 한 편밖에 없습니다.

미리 티켓을 구매하지 않는다면 일정이 뒤로 미뤄질 수 도 있겠습니다.


게다가 알리네집, 알리네 사막투어가 있는 곳은 하실라비드(Hassilabid) 라는 마을로,

메르주가에서 약 5Km정도 북쪽에 위치한 마을입니다.

따라서 표를 구하려면 마을을 왕복해야 합니다.

여간 귀찮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희는 마라케시에서 미리 표를 구해놨으니, 비교적 여유가 있었습니다.

이제 사막을 뒤로 하고, 다시 초목이 우거진 곳으로 돌아갑니다.

 


아침 노을이 한창인 사막에서 일어납니다.

전날밤 마치 장마철이라도 된것마냥 폭우가 내리쳤지만

아침의 대기는 이곳이 역시 사막임을 알려주듯 건조합니다.

약 오전 7시 8시 사이정도로, 낙타를 타러 이동합니다.


사막에서 하루를 보낸 다음날 마라케시에 가는 사람들은

새벽에 이미 메르주가로 향했습니다.

마라케시로 가는 버스가 아침에 출발하기 때문에 새벽에 출발해야 한다고 합니다.


후일담을 들어보니, 일출을 보진 못했지만, 달빛 아래에서 타는 낙타도

운치있고 좋았다고 합니다.

이런 케이스를 노린다면 보름달이 뜨는 날 사막에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언덕에 올라오니 아무렇게나 내팽겨진것처럼 누워있는 낙타들이 보입니다.

간밤에 내내 비를 맞으며 있었는지 힘이 없어보입니다.



낙타들이 하나 둘 일어납니다.

자 어여 다시 가보자

전날 왔던 비로 인해 사막이 온통 붉습니다.



캠프에는 우리처럼 전날 아침에 들어온 사람들 외에도

2일째 사막에 있던 사람들과, 전날 오후에 들어온 사람들이 있어

낙타 수가 부족했던 모양입니다.

모하메드가 모래언덕 어디선가 낙타떼를 끌고 나옵니다.



동쪽 하늘이 조금식 붉어옵니다.

조만간 해가 뜨는 모양입니다.

야속하게도 구름이 계속 하늘을 가리고 있습니다.

이곳에 다시 방문할 것이라는 암시라고 생각하며 낙타에 오릅니다.



흙이 촉촉하게 젖어있어 낙타들이 더 걷기 힘들어합니다.

승차감도 더 안좋아집니다.

심지어 마지막 몇백미터는 정말 걸어가고 싶을 정도로 심하게 흔들립니다.

아침식사는 알리네 집에서 줍니다.

빈 속인 상태로 심하게 흔들리는 낙타에 타고 있으니 조금씩 멀미도 납니다.



비 온 다음날 사막은 어제보다 더 붉어집니다.

초대하지 않았던 수분이 더더욱 묵직한 질감을 선사합니다.

색감이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어제는 보이지 않았던 다른 투어업체 사람들

메르주가 앞 사막은 Erg Chebbi 라는 모래사막으로, 알리네를 비롯한 수많은 업체들이 이곳으로 관광객을 데리고 옵니다.

Erg 라는 말이 바람에 의해 쌓인 모래사막을 일컫는 말입니다.

사하라 사막이라고 하면 흔히 생각나는 광활한 모래언덕은 대부분 이집트, 리비아와 알제리에 몰려있습니다.

이곳 Erg Chebbi 역시 알제리와 모로코의 국경 사이에 있는 사막입니다.


다들 사막 어디에 그렇게 잘 숨어 있었을까요





알리네 집에 도착합니다.

이제 여기서 저녁때까지 편히 쉬다가 버스를 타면 됩니다.

비록 들어가서 쉴 방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뜨거운 물이 나오는 샤워시설은 쓸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전날 사막에서 끌고온 모래를 털어낼 수 있습니다.



모로코 여행 내내, 접근하는 현지인들이 나쁜 사람들이 아닐지

정말 고민하고 의심하며 다녔지만,

여기 직원분들은 정말 사람좋고 정이 많습니다.

제이슨 스타뎀을 닮았던 (그러나 키는 좀 부족했던) 직원분

떠나기 전까지 편하게 지낼 수 있던 기억이 다시 납니다.

페즈로 가는 여정은 다음 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