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여행#30 페즈2 남쪽의 요새 Borj S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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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ern Fort

아흐메드 아저씨와 함께 차를 타고 출발합니다.

어딜 갈지는 모르지만 일단 몸을 맡기고 이동해봅니다.

처음 가는 곳은 Borj Sud, 한글로는 남쪽의 요새라는 곳입니다.

Borj Sud는 1582년 사디안 왕조의 6대 술탄 아흐메드 알 만수르( Ahmed Al-Mansur ) 가

지은 요새입니다.

아흐메드 알 만수르는 사디안 왕조 시대에 가장 유명한 술탄으로,

16세기에 이슬람 세계 뿐이 아닌 유럽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 왕입니다.

마라케시에 있는 유적지인 엘 바디 궁전을 지은 사람이며,

시드마이어의 문명5 BNW 확장팩의 모로코 통치자로 등장하는 사람입니다.

페즈 역시 사디안 왕조의 영토에 속해 있었지만

아흐메드 알 만수르는 페즈 사람들의 반항으로 인해 통치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따라서 페즈 시민의 반발을 통제하고, 타 국가로부터 페즈를 보호하는 목적으로 이 요새를 설치했습니다.

요새는 페즈 시내가 잘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세워집니다.

페즈 시민들이 반란을 일으킬 때 효과적으로 포격이 가능하고,

동시에 외부 세력의 침입에도 효과적인 포격이 가능한 위치입니다.

북쪽 언덕에 세워진 요새는 Borj Nord, 남쪽 언덕의 요새는 Borj Sud 입니다.

Borj Nord는 가보진 않았지만 전쟁박물관이 있다고들 합니다.

차를 타고 이동하기 시작합니다.

병원을 갔다 온 직후여서인지 마음이 정말 놓입니다.

더 이상 베드버그에게 당하지 않을 것만 같아 편합니다.

차는 페즈 메디나 외각을 통해 페즈 시내를 우회해 외곽으로 이동합니다.

멀리 보이는 Borj Sud

언덕 위에 요새 하나가 외롭게 있습니다.

북쪽의 요새는 근처에 호텔이나 관광지 등 다양한 시설이 있는데

남쪽의 요새는 허허벌판에 지어졌습니다.

구글 지도에는 Southern Tower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곳이 맞으며, 지도의 Borj Sud 라는 곳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유쾌하게 사진을 찍는 아흐메드 아저씨

차에서 내리면 요새의 남쪽 날개가 보입니다

사진의 가로등 옆에 있는 길로 내려가면 전망대로 갈 수 있습니다.

페즈의 전경이 한 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옅은 사막색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간간히 보이는 옥색 지붕은 그곳이 종교적 장소임을 알려줍니다.

넓게 펼쳐진 광경을 보니 마음이 시원하게 뚫립니다.

조금 확대해서 보면 다음과 같이 보입니다.

왼쪽 위를 보면 언덕 위에 스톤헨지 같은 구조물이 있는 것이 보입니다.

저곳은 마리니드 왕릉, ( Marinid Tomb ) 이라는 곳으로, 이후 포스팅에 올라올 장소입니다.

오른쪽 아래에는 녹색 장식이 되어있는 미나렛(모스크의 탑) 이 보입니다.

이 모스크 바로 오른쪽에 비교적 작은 하얀 탑이 보이는데,

바로 저 곳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

알 카라윈 대학교 ( University of Al Quaraouiyine / Karaouine ) 입니다

모스크인 동시에 이슬람 신학을 가르치는 대학교로,

859년 설립되어 지금까지 천년이 넘는 시간을 버틴 학교 입니다.

하얀 탑 오른쪽으로 있는 녹색 지붕이 전부 카라윈 대학교의 건물입니다.

비교적 사람이 없어 한적합니다.

다음 장소는 모로코의 도자기 예술을 보러

페즈의 도예촌으로 향합니다.

다음 편에..!